1. 이야기 전개
2차 대전이 끝나고 5년의 평화를 만끽한 1950년, 이제 막 사관학교를 졸업한 톰은 새 부대에 배치됩니다. 그곳에서 그가 처음 만난 동료는 흑인이었습니다. 그리 유쾌하지는 않은 환영회를 마친 톰은 제시와의 인연은 계속됩니다. 제시와 톰은 파트너가 되지만 선배인 제시가 톰의 실력을 테스트해보려고 하고, FM인 톰은 이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톰은 쉽사리 제시와 가까워지지 못하고 다른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그 자리에서 톰은 제시가 그에게 거리를 두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1950년대 미국의 시대상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시와 톰을 비롯한 조종사들은 콜세어라는 새로운 전투기를 배치받게 되고, 그날 저녁 톰은 제시를 그의 집까지 데려다 주게 됩니다. 이후 콜세어의 첫 비행날, 제시를 비롯한 조종사들은 콜세어에 적응하기 위해 훈련을 반복하지만 그들에게 많은 시간이 허락되지는 않습니다. 소련에 대항하기 위한 출동이 예정되지만 출동을 위한 승선을 위해서는 바로 항공모함 착륙 시험에 통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험에 앞서 제시는 혼자 남아 거울을 보며 자기비하적인 말들을 뱉어냅니다. 이것은 1950년대에 흑인이 조종사가 되기 위해 들어야 했던 말들이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도전은 흑인 모두의 도전이라는 점을 상기하는 그만의 방법이었습니다. 톰은 제시에 앞서 시험을 치르고, 모범생답게 안정적으로 착륙에 성공합니다. 뒤이어 제시도 도전하는데, 그는 LSO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재도전만에 착륙에 성공합니다. 얼마 후 데이지의 당부를 품은 채 제시와 통은 파병을 떠나고, 국방부의 관심은 제시를 향하지만 그는 그것이 달갑지 않습니다. '서커스'라며 동료들이 그를 자극하지만 그는 말없이 자리를 떠납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제시의 모습에 톰은 화가 납니다. 며칠 후 제시를 따라 LSO의 지시를 따르지 않던 동료를 잃는 사고가 일어나고, 모링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제시와 톰은 처음으로 진솔한 대화를 나눕니다. 이 대화를 통해 톰은 제시가 짊어진 무게를 조금이나가 이해하게 됩니다. 몇 주 뒤, 제시와 동료들은 외출을 나서지만 제시는 그곳에서도 '흑인'이라는 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던 제시는 결국 시비가 붙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북한군이 38선을 넘어 서울을 점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들은 한국으로 출항합니다. 대원들은 처음 실전에 투입되는 것이었고, 그런 그들을 이끄는 것은 톰이었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두 개의 다리를 끊어 중공군의 발을 묶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그기의 등장으로 작전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가까스로 하나의 다리는 끊었지만 남은 다리 하나를 끊으려는 때 잠잠하던 중공군의 공세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작전은 무사히 성공합니다. 그들이 신의주의 승전을 알리고 있을 떄, 장진호에 투입된 해병들은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한편, 톰은 의도치 않게 제시를 명령 불복종으로 궁지에 몰게 되었고, 그는 해결책을 찾게 됩니다. 왜냐하면 톰은 제시에게 가해지는 잣대가 자신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톰은 제시가 견디고 있는 세상을 나눌 수도, 함께 짊어질 수도 없음을 깨닫게 되고 제시는 완전히 무너져버립니다 그렇게 좌절한 제시를 향해 한 흑인 수병은 자신들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며, "모두를 뛰어넘는"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시계를 건넵니다. 그로 인해 새삼 자신의 패배는 그들의 패배임을 상기한 제시는 다시 의지를 다집니다. 그렇게 다가온 결전의 날, 제시는 성공적인 공습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비행기의 이상을 확인하게 됩니다. 본부의 승인 아래 제시는 톰의 도움을 받아 비상 착륙 매뉴얼을 실행합니다. 하지만 조종간 불량으로 결국 제시의 콜세어는 추락하게 됩니다. 톰은 주변의 만류에도 비상 착륙을 통해 제시를 구하러 갑니다. 하지만 제시의 다리는 완전히 끼어버리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릅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태 악화되어 있었고, 적의 포위망이 좁혀 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에 제시는 데이지에게 많이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톰은 제시를 끝까지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톰은 제시를 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제시의 사고 소식은 데이지에게 전해집니다. 제시의 추모식에서 톰은 데이지를 만나고, 제시가 남긴 마지막 말을 전합니다. 그녀에게 제시를 지키지 못한 미안함을 전하는 톰에게 데이지는 끝까지 제시의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벤치에 나란히 앉은 톰과 데이지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끝이 납니다.
2. 실화 및 관객반응
이 영화는 아담 마코스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시 브라운과 톰 허드너는 실제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해군 장교로 애덤 마코스라는 작가가 두 사람의 우정, 희생, 영웅적인 모습을 책으로 쓴 것이 이렇듯 영화화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6.25 전쟁 중에 일어났던 장진호 전투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는 점이 흥미로운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디보션>에 대한 해외반응은 긍정적입니다.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7점을 유지하고 있고,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81%로 프레쉬 등급을 받았습니다. 또한 팝콘지수도 9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야기나 전개가 다소 진부하고 뻔하다는 평가가 다수 있었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두 배우의 케미가 훌륭하다는 평가가 매우 많았습니다. 특히 조나단 메이저스가 실존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생동감 있게 잘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점은 해외관객들의 반응과 국내관객들의 반응이 조금 달랐다는 점입니다. 해외 관객들이 영화의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에 주목했던 것과는 달리 국내 관객들은 영화의 소재에 좀 더 관심을 보였습니다. 영화 후반부의 배경이 한반도를 배경으로 하고, 6.25전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국내 관객들이 해외관객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보게 되는데 영향을 준 것이라 판단됩니다. 그래서인지 국내관객들의 반응은 대부분 한국전쟁을 위해서 헌신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이었습니다. 특히 한 관객은 활자를 통해 한국전쟁 당시 각국의 도움을 받았다고 알고 있었던 것과는 별개로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몰입감 있게 당시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는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3. 감상후기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데이지가 톰에게 했던 "항상 제시 곁에 있어줘요"는 대사와 영화 마지막에서 두 사람의 뒷모습을 비추는 장면일 것입니다. 일부 관객들은 이 영화가 전쟁 영화인 줄 알고 봤다가 그보다는 인종차별에 맞선 한 인물의 이야기라는 점이 기대와는 달랐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제시, 톰, 데이지 이렇게 세 사람이 보여주는 여러가지 색깔의 인간관계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제시와 데이지는 서로를 아끼는 부부사이이고, 제시와 톰은 진솔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 사이가 됩니다. 그리고 톰과 데이지는 공통적으로 제시를 그리워하는 관계입니다. 제시와 톰이 선뜻 가까워지지 못하다가 마침내 진정한 의미의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도 정말 뭉클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제시의 추도식 이후 데이지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톰이나 그런 그에게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하는 데이지의 모습이 깊은 여운을 줬습니다. 출정 전에 데이지가 톰에게 제시를 부탁하며 "제시의 곁에 있어줘"라고 했던 말이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시를 구하러 갔던 톰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데이지와 톰 두 사람이 얼마나 제시를 아꼈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시가 죽게 된 것은 비극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죽음을 매우 오랫동안 기억하고 추억해줄 데이지와 톰 두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서 그는 매우 부러운 사람이라는 생각도 드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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