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등장인물 및 스토리
뉴욕의 쇼맨인 헥터는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왜냐하면 올드하고 식상한 그의 무대는 더이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회라고 생각했던 오디션에서 탈락하며 좌절하던 그는 우연히 희귀한 애완동물 가게를 발견합니다. 헥터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가게에 들어서고, 그곳에서 노래하는 악어 '라일'을 만납니다. 대박을 예감한 헥터는 곧장 라일을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 두려움을 느낀 라일은 노래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헥터는 라일에게 자신의 스카프를 둘러주고, 처음 느껴본 온기에 라일은 금세 마음을 열고 노래합니다. 그리고 현금이 없던 헥터는 자신의 집을 담보로 맡기면서까지 라일과의 데뷔 무대 준비에 박차를 가합니다. 마침내, 라일은 데뷔 무대에 오르지만, 어쩐 일인지 라일은 얼어붙은 채 노래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관객들은 비웃음만을 남기며 떠나고 공연은 실패합니다. 헥터는 집까지 잃게 되지만 애써 라일을 다독입니다. 그리고 헥터는 거리공연으로 돈을 벌기 위해 라일을 혼자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18개월 후, 프림 가족은 헥터의 집으로 이사옵니다. 조쉬는 근심 걱정이 많고, 외톨이 기질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프림 가족은 수학 선생인 '톰' 덕분에 학교 사택이 된 헥터의 집에서 살 수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조금 이상한 이웃을 빼고는 훌륭한 집에서 살게 된 부부는 아늑한 밤을 보내지만, 새로운 환경이 낯선 조쉬는 불안 증세를 보이며 밤잠을 설칩니다. 조쉬는 불안함 마음을 달래려 소리가 들리는 다락방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헥터의 물건들과 악어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라일을 잘 부탁한다는 헥터의 쪽지를 읽게 됩니다. 다음 날, 첫 등교를 하는 조쉬는 불안함에 어쩔 줄 모르고, 복잡한 뉴욕의 모습은 아이를 더욱 위축시킵니다. 결국 첫 등교를 망친 조쉬는 외로운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친구 사귀는 법을 검색해보던 조쉬는 또 다락방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지만 애써 외면합니다.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동영상 플랫폼에 들어가 봅니다. 그리고 아랫집에서 올라온 고양이 로레타를 품에 안고 있던 조쉬는 다락방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듣게 됩니다. 조쉬는 다시 다락방으로 향하고 악어 박제인 줄 알았던 라일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고양이 로레타가 라일을 향해 뛰어들고, 그만 라일은 로레타를 삼켜버리고 도망갑니다. 조쉬는 로레타를 구하기 위해 용기 내어 라일의 뒤를 쫓아갑니다. 하지만 조쉬는 라일을 놓치고 낯선 사람에게 위협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 라일이 나타나서 조쉬를 구하고, 로레타를 다시 뱉어냅니다. 이후 조쉬와 라일은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조쉬는 용기를 내어 학교에서 친구도 사귀게 됩니다. 어느 날 엄마에게 라일과 있는 모습을 들키게 된 조쉬는 간절한 마음으로 엄마를 설득합니다. 하지만 엄마 '웬디'는 쉽사리 라일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라일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말 대신 노래를 통해 진심을 전하며 웬디와도 가까워집니다. 한편 윗집의 수상함을 느낀 아랫집 이웃 '그럼프스'는 허락도 받지 않고 몰래 옥상에 cctv를 설치합니다. 이후 아빠인 '톰'도 라일의 존재를 알게 되지만 그에게 라일은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헥터가 다시 돌아오고, 라일은 의기소침해지지만 둘만의 신호에 라일은 금세 기분이 풀립니다. 그렇게 얼마간 프림 가족과 헥터, 라일은 함께 살게 됩니다. 그리고 미식 축구 팬 분장을 한 그들은 함께 외출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한편 라일은 톰에게 먼저 다가가 함께 레슬링을 하며 그와도 가까워지고, 라일이 불러온 변화는 톰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킵니다. 또 헥터는 라일에게 함께 공연할 것을 제안하고, 투자를 받으려 하지만 여전히 라일은 무대 공포증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럼프스는 프림 가족을 내쫓기 위해 주민 회의를 소집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헥터가 나타나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곧이어 헥터의 배신으로 야생동물 관리청에서 라일을 잡으러 오는 등 위기는 계속됩니다. 그렇게 라일과 이별하게 된 프림 가족은 힘든 시간을 겪습니다. 결국 다시 돌아온 헥터는 조쉬에게 함께 라일을 구출하러 가자고 하지만 조쉬는 그를 믿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 헥터는 라일을 혼자 구하러 가지만 라일은 배신감에 헥터를 외면하고, 뒤이어 조쉬도 라일을 구하러 옵니다. 헥터의 진심 어린 사과에 라일은 마음을 풀고, 그들은 겨우 동물원 악어 사육장을 빠져나옵니다. 하지만 관리인에 의해 문을 닫혀 있었고 헥터는 마술로 아이들을 탈출시킵니다. 조쉬와 라일은 모터 사이클을 타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오디션 결승전이 열리는 극장으로 난입하게 됩니다. 조쉬의 친구인 트루디의 도움으로 조쉬와 라일은 무대에 오르고 마침내 라일은 무대공포증을 이겨내고 훌륭한 무대를 보여줍니다. 한 달 후, 라일의 거취를 결정하는 재판이 열리고 헥터의 도움으로 라일은 프림가족과 함께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진짜 가족이 된 프림가족과 라일의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2. 영화정보 및 ost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의 해외관객 평점은 IMDb 기준으로 10점 만점에 6.1점을 기록하고 있고, 리뷰 참여자 수는 6.3k로 아주 많았습니다. 또 로튼토마토에서도 신선도 72%에 팝콘지수 93%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위대한 쇼맨> 제작진이 만든 또 다른 뮤지컬 영화이자 가족영화로 가수 숀 멘더스가 주인공인 악어 라일의 목소리 더빙을 맡을 것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 <라라랜드>, <알라딘>에서 좋은 노래를 선보였던 벤지 파섹, 저스틴 폴 음악 감독이 이번 영화의 기획단계에서부터 ost작업까지 전반적으로 참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때문인지 유독 영화의 ost가 너무 좋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특히 라일이 부르는 영화의 타이틀 곡 'Top Of The World', 하비에르 바르뎀이 부르는 첫 곡이자 주제곡 'Take A Look At Us Now', 자신을 무서워하는 웬디를 위해 라일이 함께 부르는 'Rip Up The Recipe'까지 전반적으로 경쾌하고 신나는 곡들이 주를 이루어서 뮤지컬 영화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이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해주는 영화였습니다.
3. '라일'의 여러가지 의미
영화를 보면서 라일이 자신을 두려워하거나 낯설어하던 프림 가족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라일은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진솔하게 말하고, 조쉬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들어주었으며 조쉬가 용기 낼 수 있게 도와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었습니다. 또 웬디와는 공통된 '요리'라는 주제로 시간을 함께 하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톰과는 레슬링을 함께 하며 새로운 활력을 선사하며, 그의 일상을 변화시키기에 이릅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든 생각은 '라일'이 우리 사회에서 배척받고 기피되는 소수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존재 자체가 배척받는 탓에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사람들과 편견을 넘어서서 그들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라일은 물론 조쉬, 헥터, 웬디, 톰 모두 '해결책이 없는 일'에 돌파구를 만들어내는 진취적인 캐릭터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흔하디 흔한 영웅적 이야기나 인물들과는 달리 이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던 것은 캐릭터들이 관객인 '우리'와 비슷하게 겁 많고, 선뜻 용기 내기를 꺼리는 현실적인 인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라일은 무대 공포증이 있었고, 조쉬는 소심한 아이였고, 헥터는 자신의 어려움 앞에 라일을 배신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라일은 무대 위에서 훌륭하게 노래했고, 조쉬는 라일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를 보여줬고, 헥터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그것을 바로잡습니다. 톰의 대사처럼 세상에는 해결이 불가능한 혹은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가 있지만 '기적'같은 일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기적은 마냥 바라기만 해서는 얻을 수 없고, 영화 속 인물들처럼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훌륭한 ost와 커다란 덩치와는 상반되는 라일의 귀여움이 인상적인 영화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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