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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뉴스 데이>, 전쟁의 참혹함과 비극

by 코알라동산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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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뉴스 데이>

 

1. 이야기 전개

평화로워 보이는 폴란드의 어느 수녀원, 그 때 어디선가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비명소리를 들은 한 수녀가 수녀원을 몰래 빠져나갑니다. 그녀는 다급히 인근 마을로 향합니다. 그녀는 전쟁 중에 고아가 된 아이들에게 의사들이 있는 곳의 위치를 물어봅니다. 전쟁 가운데 마을의 임시 병원을 찾은 그녀는 아픈 여자가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의사는 다친 군인이 먼저라며 그녀를 돌려보냅니다. 하지만 의사 마틸다는 수녀가 돌아가지 않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에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결국 마틸다는 그녀와 함께 수녀원으로 향하고, 마틸다는 한 수녀가 산통에 절규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수녀에게 절대적으로 금기시된 임신에 당황하지만, 마틸다는 최선을 다해 분만을 도와줍니다. 다행히 아이는 마틸다의 도움으로 세상에 태어나게 되고, 산모와 아이가 걱정되는 마틸다는 내일 들르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갑니다. 그 일로 밤을 세우고 병원에 도착한 마틸다는 피곤함에 사소한 실수를 연발하게 됩니다. 한편 원장수녀는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질까 출산한 수녀의 동생에게 아기를 곧장 부모님에게 보냈다고 이야기합니다. 마틸다는 산모를 진료하기 위해 다시 수녀원에 들르고, 진료를 마치고 수녀원을 나가려는 때 마틸다는 또 다른 수녀가 임신 중인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원장수녀는 전쟁 중 수녀원을 침략한 러시아 군인들이 마구잡이로 수녀들을 겁탈한 사실을 마틸다에게 알립니다.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수녀원은 폐쇄되고, 수녀들은 수치를 당할거라고 원장수녀는 이야기합니다. 수녀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마틸다는 당분간 자신이 임신한 수녀들을 진료해주겠다고 하지만, 아이를 가진 수녀들은 믿음이 흔들리며,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그렇게 마틸다는 아이를 가진 수녀들을 돌봐주기 시작하지만, 진료를 거부하는 수녀들도 있었습니다. 마틸다는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그녀들을 진심으로 돕고 싶어합니다. 다음날 다시 수녀원으로 향하는 그녀는 러시아 군인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들은 마틸다에 몹쓸 짓을 하려고 하는데, 다행히도 그녀의 소속을 확인한 장교는 그녀를 보내줍니다. 그런 시련속에서도 마틸다는 안타까운 처지의 수녀들을 돕고자 합니다. 며칠 후 그녀들의 평온한 모습을 마틸다가 지켜보던 때, 또 다시 러시아군인들이 찾아와 젊은 수녀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이에 마틸다의 거짓말로 수녀들은 위기를 모면하고, 수녀들은 마틸다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수녀들은 모두 그날의 일로 인해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밤마다 수녀들을 돌봐주던 마틸다는 병원일에 소홀하다며 크게 질타를 받게 되고, 더욱이 자동차마저 쓸 수 없게 되자 마틸다는 자전거를 타고 몰래 수녀원으로 향합니다. 그런 시련 가운데서도 뱃속의 아이들은 건강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수녀들은 한꺼번에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서 외부에 이 사실이 알려져서 수녀원이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떱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병원에 철수명령이 내려지고, 이젠 더이상 수녀들을 도울 수 없다는 사실에 마틸다는 슬퍼하지만, 남은 기간 수녀들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믿을 만한 동료를 데리고 수녀들을 돕습니다. 또 다시 한 아이가 태어나자 아이를 마땅히 보낼 곳이 없던 원장수녀는 수녀들 몰래 아이를 길에 버립니다. 태어나는 아기의 수는 늘어나고, 더 이상 방도가 없어서 막막한 상황입니다. 아이를 끝까지 부정하던 수녀는 출산일이 가까워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까지 벌어집니다. 이 와중에 원장수녀가 아이를 버렸다는 사실을 부원장수녀가 알게 되지만, 자신도 딱히 방법이 없다는 사실에 망연자실 합니다.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납니다. 한편, 병원 주변의 고아들을 가끔 돌봐주던 마틸다는 한 가지 해법을 생각하게 되고, 전쟁으로 인해 고아가 된 아이들을 이끌고 수녀원을 방문합니다. 그녀는 수녀원을 고아원으로 재정비하자고 수녀들을 설득합니다. 태어난 아이들을 고아라고 속이고, 이곳에서 마을의 고아들과 함께 키우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수녀원은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됩니다. 3개월 후, 마틸다의 헌신으로 수녀들의 아이들과 고아들 모두 행복해하며, 수녀원은 평화를 되찾습니다. 그곳을 떠난 마틸다에게 수녀들은 진심으로 감사의 편지를 보내며 그녀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2. 관객반응

영화를 본 관객들은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마음 깊이 공감하고, 안타까워 하는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특히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떠오른다는 평이 많았으며, 더불어 현재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가슴 아프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반응으로는 아이러니하게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이 새삼 실감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전쟁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가한 안보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군비를 확충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새삼스레 더욱 씁쓸해지는 반응이었습니다.

3. "다른 위험이 몰려와도 우린 이겨낼꺼야"

참혹한 전쟁으로 인해 벌어져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진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비록 영화에서는 마틸다의 도움으로 상처받은 이들의 흉터가 조금씩 아물어가는 것으로 표현되지만, 애초에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됐다는 점과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상황들이 오버랩되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긴장감을 가지고, 가슴 졸이며 보게 만듭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영화의 후반부, 마틸다가 수녀원을 고아원으로 만들자고 설득하자 원장수녀가 "이 수녀원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내 자신을 저주했다"고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말로 원장수녀가 그동안 아기를 길 위에 두고 오면서 느꼈을 자책감과 종교인으로서의 믿음을 저버린 자괴감이 모두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이렇듯 가해자는 온데간데 없고, 피해자들만이 남아 끝날 지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 가슴 아픈 영화였습니다. 더불어 피해자의 위치에서 종교인임에도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수녀들의 모습도 너무나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이라 인상깊었습니다. 영화의 끝, 마틸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며 수녀들이 전하는 메세지는 명확합니다. 또 다른 위험이 몰려와도 우리는 이겨낼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어느 누구도 전쟁이라는 위협에서 스스로의 자아를 위협받는 일이 없는 세상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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