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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위치>,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by 코알라동산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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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위치>

 

1. 이야기 전개

주인공 박강은 한마디로 '연예인병에 걸린 개념제로 톱스타'입니다. 그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쓰는 천만배우이지만 동시에 여자관계 복잡하고, 돈만 밝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연예계에서 확고한 그의 위상으로 인해 대사를 손바닥에 적고 컨닝해도 감독조차 그에게 한마디 하지 못합니다. 그런 박강이 유일하게 가까이 하는 사람은 그의 오랜 친구이자 그의 뒤처리 전문인 매니저 조윤 뿐입니다. 영화 시상식이 있던 크리스마스 이브날, 박강은 조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집니다. 그 자리에서 조윤은 수현을 언급하고, 박강은 과거 일을 회상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박강은 특별한 택시를 타게 됩니다. 선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 할 거냐는 의미심장한 택시기사의 물음에 거칠게 일갈한 박강은 택시에서 그대로 잠이 듭니다. 그리고 그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 웃음소리의 정체는 그의 쌍둥이 자녀들이었고, 그의 아내는 과거 여자친구였던 수현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핞 박강은 곧장 톱스타였던 자신이 살던 집으로 향하지만, 경찰서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박강은 경찰에게 자신을 몰라보겠냐며 '소라게'까지 보여주지만 아쉽게도 이 세상에서 톱스타 박강을 알아봐주는 사람은 없는 듯합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이 상황에서 박강은 어쩌다 보니 두 아이의 육아를 맡게 됩니다. 그리고 이 세계의 박강은 유명한 톱스타가 아닌 서프라이즈에 출연하는 무명의 재연배우일 뿐이었습니다. 박강은 하룻밤새 아내가 된 수현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보지만, 수현에게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뿐이었습니다. 그는 그의 매니저였던 조윤을 찾아가려고 하고, 그는 조윤이 유명한 톱스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박강은 조윤과 자신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톱스타 조윤을 만나게 됩니다. 돈 이라는 현실적인 필요 앞에서 박강은 조윤의 매니저가 됩니다. 그리고 박강은 어느샌가 조윤의 스캔들을 능숙하게 정리하는 등 부지런하고 완벽한 매니저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한편, 그런 그를 눈여겨보던 감독은 박강에게 단역을 제안하고 그는 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냅니다. 그리고 그 기세 그대로 드라마 역할을 따냅니다. 그렇게 박강은 조금씩 배우로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여전히 조윤의 매니저로도 일하며 열심히 살아갑니다. 영문 모를 이 세계의 박강은 물질적인 행복이 아닌 가족이 주는 행복을 온전히 느끼며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어느새 1년이 지나 다시 크리스마스 이브가 됩니다. 박강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택시를 타고 과거 이상한 질문을 하던 그 택시기사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택시기사는 박강에게 돌아갈 시간이 멀지 않았다며, 지난 1년이 그에게 좋은 추억이 되면 좋겠다는 말을 남깁니다. 박강은 여기 남고 싶다고 하지만 택시기사는 단호했습니다.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낸 뒤 잠이 든 박강은 원래 있던 세계에서 눈을 뜹니다. 박강은 수현이 현재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를 만나러 갑니다. 그렇게 그녀를 다시 만난 박강은 2년 후 수현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기르며 행복한 가정을 꾸립니다.

 

2. 인상적인 배우들의 연기

<스위치>는 권상우는 물론 이민정, 오정세 등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특히 톱스타 박강이 아닌 권상우 본캐의 천국의 계단, 말죽거리 잔혹사, 소라게 등 각종 패러디와 검객에서부터 귀신에 이르기까지 재연배우로써 펼치는 그의 유쾌한 연기력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첫사랑에서 결혼 10년차 생활력 만렙의 현실 아내로 완벽 변신한 이민정, 매니저와 톱스타 사이의 연기 간극을 절묘하게 오가는 오정세에 이르기까지 주조연들의 연기가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또 연출과 관련해서도 서사, 캐릭터 간의 케미, 그리고 영상미에 이르기까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특히 박강과 수현의 현실 부부 케미, 그들의 쌍둥이들이 보여주는 치명적인 귀여움, 그리고 박강과 조윤의 브로맨스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세심한 연출 덕에 영화를 보는 내내 유쾌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3. 감상평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그 안에서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과거 박강과 수현은 서로의 꿈에 집중하기 위해 헤어졌었고, 두 사람은 각자의 분야에서 꿈을 이루며 성공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와 정반대로 각자의 꿈을 포기하고, 서로의 곁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어떤 선택으로 180도 달라진 운명을 사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은 찾기 나름'이라는 사실을 더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꿈을 이루고 성공한 삶도, 가족들과 함께 하는 삶도 모두 '행복'한 삶이지만 각자의 상황에서 그 '행복'을 깨닫고 누리는 건 각자의 몫일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박강과 수현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영화를 보는 우리 모두에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언젠가 삶을 사는 것이 힘들게만 느껴지는 때, 한번쯤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스위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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