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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wo distant strangers>, 낯설고 먼 관계

by 코알라동산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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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wo distant strangers>

 

1. 줄거리

처음 보는 여자와 뜨거운 밤을 보내고 일어난 카터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더 있고 싶지만 반려견 지터를 돌보기 위해 다음을 기약합니다. 그런데 귀갓길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게 됩니다. 바로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백인 경찰은 카터의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그의 동료들까지 합세해서 카터를 과잉진압합니다. 결국 그는 공권력의 피해자로 숨을 거두게 됩니다. 하지만 꿈이라도 꾼 듯, 다시 페리의 집에서 눈을 뜨게 된 카터는 꿈에서 겪은 일들을 다시 겪게 됩니다. 또다시 이유 없이 백인 경찰에게 제압 당해 죽게 된 카터는 이제야 자신이 겪은 일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귀가 시간을 늦춰 백인 경찰과 만나는 일을 피해보려고 하지만 어이없게도 또다시 카터는 목숨을 잃게 됩니다. 반복되는 죽음과 타임 루프를 벗어나고자 하지만 백인 경찰의 이유 없는 인종차별은 카터의 의지만으로는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백인 경찰과 말로 해결하는 것을 카터는 선택했고, 효과는 놀라웠습니다. 죽지 않고 무사히 집까지 도착하기 위해 백인 경찰의 도움을 받기로 한 카터는 스몰 토크를 나누며 경찰이 가진 흑인에 대한 편견을 바꾸기 위해 노력합니다. 처음으로 집 근처까지 오지만 그 어떤 노력도 뿌리 깊게 박힌 인종차별의 싹을 자를 순 없었습니다.

 

2. 영화 정보

영화 <two distant strangers>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단편 영화로 아카데미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해결되지 못한 사회적 문제인 인종차별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이 계속해서 공권력에 의해 목숨을 잃지만, 타임루프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그가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카터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것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백인과 흑인의 갈등은 카터처럼 한쪽이 노력한다고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영화는 잔인하지만 직설적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차별받는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영화의 마지막 카터처럼 아무리 오래 걸려도, 몇 번을 반복하더라도 인종차별이 사라지도록 노력합니다. 백인 경찰의 차를 타고 집에 귀가하는 길에 한 건물 옥상에 이른 문구가 써져 있습니다. '조지 플루이드, 그들의 이름을 불러라'. 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을 나타난 장면입니다. 과거 백인 경찰들은 위조지폐 사용이 의심된다는 제보를 받았고, 인근에서 술에 취해 차 안에 있던 조지 플로이드는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총을 겨눴고, 숨을 쉴 수 없다는 그의 말에도 무릎으로 그의 목을 누르며 과잉진압한 결과 그는 목숨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무고한 시민의 죽음에도 백인 경찰들은 그가 저항했기 때문에 타당한 진압이었다며 자신들을 변호했지만 근처 cctv와 이를 지켜보던 행인들이 찍은 영상 속 플로이드는 경찰들의 말과 달리 저항 따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사회는 흑인을 향한 차별과 공권력에 대한 논란으로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권력의 피해자들은 조지 플로이드 뿐만이 아니고 작품의 크레디트에서처럼 수많은 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품은 많은 피해자의 이름과 그들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목숨을 빼앗겼는지를 말해줍니다. 이에 과연 카터는 무사히 집에 도착해서 자신의 반려견인 지터를 만났을지가 궁금해지는 결말입니다.

 

3. 해외반응

이 영화에 대한 해외의 반응은 긍정적인 쪽과 부정적인 쪽으로 나뉩니다. 이 영화가 아카데미 단편영화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을 긍정하는 쪽에서는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가 인종차별에 대해 사회적 차원에서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또한 인종차별 문제의 해법에 대해서도 견해가 나뉠 수는 있으나, 이처럼 공론의 장이 형성된다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고, 여러 의견들의 볼륨이 커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다는 것을 긍정적 요소로 꼽았습니다. 이와는 달리 이 영화를 보고 오히려 불쾌했다거나 싫었다는 의견들도 많았습니다. 그들은 영화를 보면서 마치 영화가 '흑인인 우리가 시스템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느껴서 매우 슬프고 무력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분명히 백인 경찰들이 유죄지만, 더 본질적인 문제는 그들이 아니고 시스템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회라는 시스템 그 자체가 적어도 경찰 예산을 삭감하거나 사회적 차원에서 잘못된 것이라는 지지 표명을 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화가 났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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