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코블러>, 한 남자의 기상천외한 이중생활

by 코알라동산 2023. 5. 4.
반응형

영화 <코블러>

1. 이야기 전개

구두수선공 맥스는 뉴욕 뒷골목에서 4대째 구두수선집을 이어가고 있지만,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 지쳐있었습니다. 어느 날, 동네 건달 두목인 레온이 맥스의 가게를 방문하고 비아냥 거리는 태도로 그의 명품 구두 수선을 맡깁니다. 하지만 레온의 구두를 수리하다가 수선기가 망가져버리고, 할 수 없이 맥스는 아버지가 오래 전에 썼던 고물 재봉틀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옆 가게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지미는 맥스의 아버지와 형제처럼 지내던 인물입니다. 지미는 맥스의 아버지가 어느 날 사라진 후에도 맥스를 살뜰히 챙겨주었습니다. 약속한 6시가 되어도 오지 않는 레온을 기다리다 맥스는 수선을 한 구두가 자신과 같은 사이즈임을 알고 한 번 신어봅니다. 그리고 레온의 얼굴로 변한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랍니다. 이에 다른 신발도 신어보지만 변화는 없었습니다. 이내 아버지의 재봉틀이 원인임을 깨달은 맥스는 여러 켤레의 신발을 수선합니다. 이후 맥스는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평소 꿈꾸던 많은 일을 해봅니다. 그렇게 인생 최고의 날들을 보내던 맥스에게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여자가 남자친구인 에밀리아노의 신발을 맡기러 그를 찾아옵니다. 에밀리아노의 신발을 신고 여성들의 시선을 즐기던 맥스는 신발을 벗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납니다. 한편 카르멘은 부동산 업자들이 개발을 목적으로 서민들을 내쫓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맥스는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것에 앞장서는 카르멘을 어느샌가 마음에 두게 됩니다. 그날 밤, 맥스는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아버지의 구두를 신고 어머니와 마주합니다. 어머니는 그리웠던 남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들은 그녀에게 커다란 위안이 됩니다. 그렇게 맥스의 어머니는 마지막 소원을 이루고 세상을 떠납니다. 맥스는 쉽사리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레온은 그런 그를 찾아와 시비를 겁니다. 이에 복수를 결심한 맥스는 레온의 신변을 조사하고, 그의 구두를 신은 채 레온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레온의 시계를 찾던 맥스는 결국 진짜 레온과 마주치게 되지만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납니다. 이후 맥스는 다른 모습으로 레온을 협박하고, 레온은 시계의 위치를 실토합니다. 또 그 과정에서 레온에게 중요한 정보를 들은 맥스는 그 돈을 자신이 가로채기로 결심합니다. 레온의 신발을 신은 맥스에게 진짜 레온의 부하들은 경쟁 갱단원을 붙잡아 데려오고,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맥스는 용기를 내어 그 갱단원을 구해줍니다. 이후 고리대금업자인 그리나월트로부터 일을 받은 맥스는 그녀로부터 많은 보수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레온을 찾아간 맥스는 총을 든 진짜 레온과 대치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레온이 죽고 맙니다. 다음 날, 맥스는 자수를 위해 경찰서를 찾지만 경찰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고, 사건현장은 이미 말끔히 치워진 뒤였습니다. 이에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은 맥스는 일을 바로잡으려고 하지만 상황은 악화되기만 합니다. 죽은 할아버지의 신발을 신고 간신히 위기를 벗어난 맥스는 아버지의 오래된 재봉틀을 봉인하기로 합니다. 이후 다시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맥스는 우연히 그리나월트가 없애려던 사람이 카르멘이 돕던 노인 솔로몬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에 맥스는 곧장 카르멘과 솔로몬을 찾아가 이 사실을 알리지만, 솔로몬은 떠나는 것을 강경하게 거부합니다. 결국 솔로몬의 신발을 신은 맥스는 그를 대신해 그리나월트와 거래에 나섭니다. 그 과정에서 그리나월트는 솔로몬으로 변한 맥스를 협박하고, 이 모든 과정이 맥스의 계획대로 tv로 방송됩니다. 그렇게 모든 일이 무사히 마무리 된 후 카르멘은 맥스의 가게를 찾아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한편, 맥스는 지미가 사실은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아버지였음을 알게 되고, 그로부터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됩니다. 사실은 맥스의 집안은 대대로 구두수선공으로써 수많은 신발들을 간직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부자가 나란히 퇴근하는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2. 관객들의 평가

대체로 <코블러>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편입니다. 일부 관객들은 약간의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무료한 시간을 채울 수 있는 유쾌한 영화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은 몇몇 아쉬운 점을 솔직하게 지적했습니다. 먼저, '타인의 구두를 신으면 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신선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그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많은 관객들이 이야기 구성이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점에 공감하였습니다. 이야기 초반부는 독특한 설정을 기반으로 인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만한 휴먼 드라마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영화의 중반부를 지나면서 헐리우드 코미디식의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면서 영화의 장르가 산으로 간다는 느낌이 든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야기의 서사와 결말이 설득력이 없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특히 사실은 맥스의 아버지였던 지미가 왜 아내와 아들을 두고 지미로 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얼렁뚱땅 넘어가는 부분이 대표적입니다.

 

3. '코블러'가 주는 교훈

몇 가지의 아쉬운 점들에도 불구하고 영화 <코블러>의 설정 자체가 신선하고 특이하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이 영화는 한 사람이 여러가지 인생을 겪어본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영화인 <뷰티 인사이드>와 닮은꼴입니다. 결국 이런 류의 영화들이 주는 교훈은 타인의 삶이 현재의 나보다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그것들은 내것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온전한 '내것'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SNS를 보며 타인과 나의 삶을 비교하는 것에 익숙하고, 때로는 부러움과 좌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런 것들은 중요한 게 아니며, 내 인생과 나 자신을 존중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