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취업을 앞두고 있는 주인공 밴스는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고향에 있는 엄마 베브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에 밴스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의 고향으로 향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영화는 과거 밴스와 그 가족의 사연을 보여줍니다. 1997년, 밴스는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엄마 베브, 누나 린지와 살고 있습니다. 근처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밴스의 엄마인 베브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지만, 사실 그녀에게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 번의 결혼과 이혼, 아버지의 죽음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던 베브가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서 약을 빼돌려 먹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약을 먹는 횟수가 더 늘어난 베브는 급기야 약을 빼돌린 사실을 들켜서 병원에서 해고되기에 이릅니다. 베브는 이전에도 갑자기 흥분해서 화를 낸다거나, 폭력을 행사하고, 아들에게 가게에서 몰래 훔친 물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베브는 점점 더 빠르게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런 베브의 모습에 밴스는 혼란스러움을 느끼지만 그런 그를 할머니가 잡아줍니다. 베브는 약물 중독 상태가 심각해져서 치료를 위해 병원에 들어가고, 그런 베브를 밴스는 자주 찾아갑니다. 베브는 조금씩 좋아짖고 있습니다. 이후 베브는 약을 끊고 병원을 나와 다시 간호사로 일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켄이라는 남자와 결혼했음을 통보합니다. 하지만 켄이라는 인물 또한 집 지하에 대마초 농장을 두는 등 정상적인 남자는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베브가 재혼하는 와중에 할머니는 폐렴으로 쓰러집니다. 밴스는 원치 않던 새 가정, 정신 못 차리는 어머니, 병으로 쓰러진 할머니 등 악화되는 환경 속에서 방황하며 점점 망가지다 결국 큰 사고를 칩니다. 린지는 밴스의 소식을 할머니에게 전하고, 손자만큼은 지키기 위해 할머니는 퇴원을 결심합니다. 밴스는 할머니 손에 이끌려 베브와 캔의 집에서 벗어납니다. 할머니는 밴스 주변의 불량한 친구들을 정리하고, 없는 살림에 손자를 위해 무리해서 계산기를 사주기도 합니다. 밴스만은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할머니는 그에게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형편은 어려워지고, 결국 음식을 지원받으며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밴스는 할머니가 자신을 위해 음식을 구걸하는 모습과 힘들게 얻은 음식의 대부분을 자신에게 주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정신을 차립니다. 그동안 하지 않던 집안일을 돕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림의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런 밴스의 변화는 그의 인생을 이전과는 달라진 방향으로 이끌게 됩니다.
2. 영화정보 및 평론가반응
영화 <힐빌리의 노래>는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개봉된 작품입니다. 원작소설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자수성가한 젊은 사업가인 'J.D. 밴스'의 자서전입니다. 원작 자체가 출간된 이후 큰 인기를 끌며, 아마존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만큼 영화에 대한 기대도 높았습니다. 한편, 영화의 제목인 '힐빌리'는 한글로 '촌뜨기', '촌놈' 정도로 번역할 수 있고, '힐빌리의 노래'는 '촌뜨기의 슬픈 노래'로 직역될 수 있습니다. 밴스는 사실 '개천에 용났다'라는 표현이 딱 맞는 인물이고, <힐빌리의 노래>라는 영화제목도 '개천에서 용이 된' 밴스의 상황과 연관지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다빈치 코드와 스타워츠의 '론 하워드'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했음에도 신파를 남팔하지 않고 굉장히 현실적으로 표현되었다는 평가가 특히 많습니다. 그리고 해외평론가들의 반응은 생각보다는 보수적이었습니다. 평론가들의 평가는 한 마디로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지만, 원작의 깊이를 스크린에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실망스러운 각색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기대 이해'라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하지만 베브 역의 '에이미 아담스'와 할머니 역의 '글렌 클로즈'의 연기에는 이견없이 호평 일색이었으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 또한 호평이 많았습니다. 특히 과거와 현재의 교차가 매끄럽게 연출된 점은 좋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3. 개인적인 감상
저는 개인적으로 <힐빌리의 노래>가 영화를 본 이후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가족'이라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내 인생을 바꾸는 것은 무엇인지 등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고민해보면 좋은 것들을 말입니다. 밴스가 원작인 자서전에서 자신의 성공의 이유를 '가족'으로 드는 것에서 알 수 있든 우리는 이 영화에서 '가족'의 다양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밴스는 베브를 비롯한 가족들로 인해 방황을 겪었고, 그런 그의 방황을 끝내고 변화시킨 것도 결국은 가족이었습니다. 이런 아이러니는 "나쁜 일이 한 두 번 있었지만, 그만큼 좋은 일도 있었다"는 영화의 대사로 명확해집니다. 결국 가족이란 우리를 힘들게도 하지만 우리를 행복하게도 하는 존재입니다. 동시에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할 수 있는 것도, 나를 위해 자신을 낮추는 희생을 할 수 있는 것도 오직 가족일 것입니다. 또한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같은 환경 하에서도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는지에 따라 삶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가족이 안고 있는 어려움은 어린 밴스와 그의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밴스는 자신의 선택과 노력으로 그 어려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했습니다. 그 결과로 그는' 그의 가족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우리의 선택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로 깊은 여운을 주는 영화 <힐빌리의 노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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